33. 이양품(利養品) [20장]
이양품이란 제 몸을 독려하여 탐욕을 막고 덕을 보며
의(義)를 생각하여, 더러운 것이 생겨나게 하지 말라
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파초는 열매를 맺고는 죽고
대나무와 갈대도 열매 맺으면 또한 그러하며
거허(?)도 새끼를 낳고는 죽는데
사람은 탐욕으로 인해 스스로 죽는다.
(2)
이와 같이 탐욕은 이익이 없나니
마땅히 어리석음으로부터 생기는 줄 알라.
어리석은 이는 이 때문에 어진 이를 해치고
수령(首領)은 그 때문에 땅을 나눈다.
(3)
하늘이 일곱 가지 보배를 내려도
욕심 많은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르네.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나니
그런 줄 깨달은 이를 현인이라 한다네.
(4)
비록 하늘 같은 욕심이 있더라도
지혜로운 사람은 버리고 탐하지 않네.
은욕(恩愛)의 여읨을 좋아하여
거룩한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네.
(5)
도를 멀리하고 삿된 견해 따르며
이양(利養)만 탐하는 비구들이여
인색한 그 마음 버리고
저 족성자를 공양하라.
(6)
그 이양에 의지하지 말라.
가정을 위하여 그 죄를 버리는 것
이것은 지극한 뜻은 아니니
애쓰고 애쓴들 무슨 이익 있으랴.
(7)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일 도모하다가
그 때문에 탐욕과 교만만 불어난다.
그 이익을 잃다니, 이상스럽구나.
열반에 같이 들지 못하리라.
(8)
이 이치 분명히 아는 사람은
부처님 제자인 비구이니라.
이양을 즐거워하지 말고
고요히 살면서 온갖 생각 물리치라.
(9)
제가 얻은 것도 믿지 않고
남을 따라 바라지도 않는다.
저 비구를 바라 보라
바른 선정에 이르지 못하리라.
(10)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고 자신을 성찰하라.
의복이나 음식에 대해
그 수량을 따지지 말라.
(11)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고 자신을 성찰하라.
얻는 그대로 만족할 줄 알며
일법(一法)을 지켜 행하라.
(12)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어 자신을 성찰하라.
마치 쥐가 구멍에 숨 듯이
남몰래 가르침을 익혀야 한다.
(13)
이익을 조심하고 귀를 잘 단속하여
계율 받들어 고요히 생각하면
지혜로운 사람의 칭찬 받으며
맑고 길하리니 게을리하지 말라.
(14)
만일 세 가지 밝음[明]이 있으면
해탈하여 번뇌가 없어질 것이다.
지식이나 인식 따위를 적게 하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일이 없게 하라.
(15)
먹고 마시는 일에 대해
남을 좇아서 그 이익을 얻지만
거기에 만일 나쁜 법이라도 있으면
공양 받을 때 질시가 따른다.
(16)
남의 원망을 사고 큰 신세 지면서
억지로 법복을 입고 있지만
다만 마시고 먹는 것만 바랄 뿐
부처의 가르침은 받들지 않는구나.
(17)
이런 허물을 알아야 하나니
이양이란 매우 두려운 것이다.
적게 취하면 근심 없나니
비구는 거기서 마음놓는다.
(18)
먹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하나니
누군들 음식[?食]을 먹지 않으랴.
그러므로 먹는 것을 우선으로 삼나니
이런 것을 알면 미워하지 않으리라.
(19)
미워하면 먼저 제 몸을 해치고
그 다음엔 남도 해친다.
남을 공격하면 나도 공격받는 것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20)
차라리 불에 달군 돌을 삼키며
끓는 구리쇳물을 마실지언정
아무 계율도 지키지 못하면서
- 법구경(法句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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