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보자교육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서 올립니다. 노출 모드와 노출 보정의 이해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선 노출 모드에 대해서 약간 오해를 하고 계신 분들이 종종 계신 것 같습니다. 니콘 기준으로 노출 모드는 크게 네가지입니다.
1. P모드 (프로그램 모드)
- 카메라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모두 결정
- 일반적으로 컴팩트디카에서 많이 쓰는 모드입니다. 물론 DSLR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S모드 (셔터스피드 우선 모드)
- 사용자가 셔터스피드를 설정하면 카메라가 그 셔터스피드에서 적정노출을 만드는 조리개를 자동으로 설정합니다.
- 주로 셔터스피드가 중요시 되는 스포츠 경기 촬영 등에서 유용합니다.
3. A모드 (조리개 우선 모드)
- 사용자가 조리개를 설정하면 카메라가 그 조리개에서 적정노출을 만드는 셔터스피드를 자동으로 설정합니다.
- 주로 심도가 중요한 경우 원하는 심도를 고정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4. M모드 (수동 모드)
- 사용자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각각 수동으로 설정합니다.
- 제가 주로 쓰는 모드입니다. -0-
오늘은 P모드를 제외한 나머지 세가지 모드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우선 가장 많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M모드는 특별한
모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M모드를 사용하면 전혀 다른 특별한 노출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아닙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가지 모드는 모두 동일한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다만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중 어느 하나를 자동으로
설정할 것인가 아니면 둘 다 수동으로 설정할 것인가의 차이뿐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죠.
위 표는 모두 동일한 노출을 의미합니다. 즉, 조리개 F1.4와 셔터스피드 1/2000초의 조합은 조리개 F16과 셔터스피드 1/15초와
동일한 노출(밝기)의 결과물은 만들어 낸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심도와 피사체 움직임의 궤적은 차이나겠죠. 그럼 모드별로
노출 보정의 예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A모드에서의 노출 보정
예를들어 A모드에서 내가 조리개를 F4로 설정했을 때 카메라가 자동으로 결정한 1/250초가 적정노출이라고 가정합니다.

즉, 내가 심도를 F4로 설정하면 카메라 노출계는 1/250초가 적정노출이라고 자동으로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 조합으로 촬영을
하면 적정한 노출(물론 노출계가 판단하는)을 얻게 됩니다. 그럼 이제 노출 보정을 해봅니다.(노출보정에 관한 추가적인 내용은
제가 올린 측광 강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이 너무 밝은 것 같아서 -1.0EV 만큼 노출보정을 했습니다. 그럼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걸까요? A모드이므로 카메라는 조리개 설정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셔터스피드만 바꿀 수 있는데 1stop 만큼
어둡게 찍어야하니까 셔터스피드를 1/500초로 바꾸게 됩니다.

즉, A모드에서 F4, 1/250초가 정정 노출인 경우 -1.0EV의 노출보정을 하게 되면 F4, 1/500초의 조합으로 바뀝니다.

반대로 +1.0EV만큼의 노출 보정을 하게되면 F4, 1/125초로 되겠죠?
- S모드에서의 노출보정
S모드에서는 내가 1/250초로 셔퍼스피드를 결정했을 때 적정노출을 얻기 위해 카메라가 설정한 조리개는 F4라고 가정합니다.

여기서도 -1.0EV만큼 노출 보정을 하면, 이번에는 카메라가 조리개를 F4에서 F5.6으로 바꿉니다. S모드이므로 카메라는 셔터
스피드를 건드릴 수 없음을 기억하세요.

반대로 사용자가 +1.0EV만큼 노출 보정을 하게되면 카메라는 조리개를 F2.8로 바꾸게 됩니다.

- M모드에서의 노출보정
M모드 역시 F4, 1/250초가 적정노출이라고 가정할 경우, 내가 1stop 어둡게 찍고 싶으면 (-1.0EV의 노출보정을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M모드에서는 사용자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모두 바꿀 수 있으므로 두가지 방법이 있겠죠.
첫번째는 조리개를 F4에서 F5.6으로 바꾸는 방법,
두번째는 셔터스피드를 1/250초에서 1/500초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그럼 1stop 밝게 찍고 싶으면??? 네 맞습니다. 조리개를 F4에서 F2.8로 바꾸거나 셔터스피드를 1/250초에서 1/125초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M모드에서는 노출보정 버튼을 누르고 다이얼을 돌리는 노출보정 작업이 아닌 조리가와 셔터스피드의 변경을
통해서 바로 노출보정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출이 고정되기 때문에 파인더 내에서 피사체 위치를 바꿀 때 사용하는 노출 고정
기능 (AE lock인가요?)을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 카메라에서 AF lock/AE lock 버튼은 사용되지 않습니다. ^^;
M모드는 특수한 효과나 기능이 있는 노출모드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는 A, S, M 모드 모두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자동
모드와 수동모드의 차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셈이죠. 사용자의 촬영 패턴에 따라서 각자 편한 모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