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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앨범/ ♣ 경남도지역

양산 능걸산 - 천마산 산행

 

 

*****산 행 개 요****

 

▩산 행 지 : 양산 능걸산( 783m ) - 천마산( 527m )

▩일 시 : 2012. 02.26 (일)

▩산행 코스 : 좌삼마을(09:15) - 혜월사(09:25) - 628봉(10:31) - 시산제 및 중식(10:31~11:58) - 능걸산(12:23) - 기차바위(12:36) - 545봉(13:24) - 천마산(13:58) - 용고개(14:14) - 감결마을(15:00)

▩산행 거리 : L= 약 11.5 km

▩산행 시간 : 산행 4 시간 45 분 ( 평균 산행속도 : 2.71 km/h)

▩참 가 비 : 25,000+시산제 10,000

▩준 비 물 : 중식,간식,식수, 썬그라스, 보온쟈켓,우의,디카, 기타 개인장구.

▩출 발 지 : 07시 10분 ( 성서 홈플러스앞 )

▩산행 종류: 횡단형 산행

▩산의 개요:

길은 부드럽게 산허리를 휘감고 돈다. 오르막길도 사뿐사뿐하게 봉우리에 가닿는다. 능선과 산봉우리의 구분이 거의 없다고 할까. 길은 완만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쉼없이 정상으로 올라가지만 숨이 차지는 않는다. 힘들이지 않고 산을 공짜로 타는 기분이다. 그러다보니 속도를 내며 총총히 내빼는 일행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바쁜 일행도 있다.

  산은 들머리부터 숲이 울창하다. 깔끔하게 뻗은 소나무가 대부분이다. 간간이 참나무와 진달래도 눈에 띈다. 숲은 나무를 겹겹이 껴입고서 바깥 풍경을 들여놓지 않는다. 길은 흡사 숲 속에 파놓은 동굴 같다. 그 길을 걷고 있으니 숲에 갇혔다는 생각보다 찬바람을 피해 보호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산 한굽이를 돌아가자 동굴이 깊어지는 것처럼 숲이 더욱 울창해진다.

  능걸산, 낯선 이름인데도 길이 잘 나있다. 널리 이름난 산만큼이나 등산인들도 많다. 산마다 흔한 이정표도 하나 없지만 다들 알아서 잘 걷는다. 먼저 다녀간 이들이 남겨놓은 탄탄한 길이 곧 이정표다. 산은 오늘 뿐만 아니라 늘 등산인들이 즐겨찾는 곳인 것 같다.

  길이 조금 가팔라지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커다란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기차바위다. 기차가 열을 지어 있는 모양새와 비슷하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한다. 기차바위에는 마치 열차 칸처럼 넓은, 수십 명이 함께 설 수 있는 너럭바위가 있다. 너럭바위 위에 있는 암봉은 숲 속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숲 밖으로 불러낸다. 한순간 바위가 왁자지껄하다.

  정상은 좀 비좁다. 그러나 정상에서 염수봉쪽으로 뻗어가는 능선은 벌판처럼 넓다. 마냥 달려가도 좋을 성 싶다. 산에서는 산이 가장 잘 보인다고 할까. 벌판처럼 시야가 툭 트인 정상에서는 사방이 산이다. 남쪽에는 금정산과 양산이 펼쳐졌고 서쪽에는 어곡산, 매봉, 토곡산이 우뚝하다. 동쪽에는 천성산과 화엄벌 억새밭이 선명하고 북쪽에는 멀리 밀양의 산들이 잔잔한 물결처럼 너울거린다. 영취산도 무척 가깝다. 영취산과 매봉은 깎아지른 절벽과 툭툭 불거져 나온 바위들, 그 바위에 매달린 가파름까지 잘 보인다.

  정상에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다. 바위에는 천마산이라고 적혀 있다. 천마산은 이 산자락에 있는 527봉을 부르는 이름이다. 누군가 위치를 잘못 알고 이곳에 이름을 새긴 것 같다. 또 이곳 정상을 천마산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는 것도 같다. 그러나 등산인은 많아도 산이 잘 알려지지 않은 걸 보면 산은 아직 이름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지형도에도 높이만 나와 있을 뿐 이름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산림청이 지정한 명칭은 능걸산이다.

  산 이름은 능걸산이 좋을 듯하다. 우선 천마산이란 이름은 너무 많다. 그 이름보다는 능걸산이 한걸음 더 빨리 마음에 와 닿는다. 또 산은 걷기 편하고 숲이 좋은 오솔길과 기차바위 부근의 경관이 빼어난 암릉과 영남알프스의 걸출한 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야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추었다. 앞으로 능걸산이란 이름만 야무지게 다져 준다면 산은 등산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다.

  정상 표지석에 능걸산이 새겨진 모습을 잠시 떠올려 본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 끝없이 가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으며 하산을 서두른다. 작은 암봉을 하나 넘으니 이내 길이 순해진다.


▩산행 지도: 


▩산행 후기:

능걸산 산행을 가기위해 집을 나서는데 맘이 무겁다.

산행을 시작하고 이렇게 무거운 맘을 가지고 집을 나서기는 첨이라 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자꾸 맘을 흐리게 하지만 그래도 약속을 했기에 애마를 몰고 나선다.

이 산악회에서의 마지막 산행임을 명심해서 언행에 조심 또 조심하여 좋은 이미지로 마무리를 해야겠다.

산을 타기 시작하면서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린 산!!!!

내 인생과 너무나도 닮은 산!!!

힘들 때마다 나를 지켜준 산!!!

그런 산이 좋아 나홀로 무척이나 많이 다녔었는데~ ~ ~ ~

그런 좋은 산을 좋은 산우님들과 같이 하고 싶었는데 !!!!

전용 애마에 올라 그간 못 뵈었던 선배님과 정겨운 인사를 나누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좌삼마을에 내려 간단한 산행준비를 하고 바로 초입에 들어선다.

능걸산을 향한 등로가 열리는데 첨부터 융단길이다.

같이 하고 싶지 않은 산님이 있어 융단길을 치고 나서는데 땀도 흘리기 전에 헬기장에 도착한다.

생각 같아서는 계속 나아갔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독단적인 행동은 금물이기에 운영진을 기다려 시산제 진행을 보고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느긋한 점심에 술도 한잔하고 바로 정상으로 향하는데 조금은 가팔라 숨이 차다.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날리고 바로 기차바위로 향한다.

기차바위에서의 가슴 시원한 조망이 짓눌렸던 마음을 확~~ 풀어준다.

약간의 암릉이 기분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천마산을 향해 가다가 약간의 혼동이 일어 우왕좌왕하고~ ~ ~

두세번의 우왕 좌왕이 곧바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님들을 만나고!!!!

날머리를 존경하는 준작형님과 함께해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다.

어찌되었던 내 기분을 억누르고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다음 산행부터는 첨으로 돌아가 나홀로 산행을 즐기자.

이런 저런 눈치 볼것 없고 사람 신경 쓰지 않아도 될것 같다.

그래도 좋은 님들이 많은 산악회였는데 !!!!

그 좋은 산우님들을 마음속에 담아 오래도록 간직하며 산행을 이어가길 빌어보면서!!!!